일반 대중은 좋은 디자인보다 잘못된 디자인에 더 익숙하다.
사실 잘못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중들이 잘못된 디자인 속에서 살아왔고,
새로운 것은 위협적이고 오래된 것은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 폴랜드, 디자인, 형태 그리고 무질서


MS 의 윈도 vista 가 apple 의 leopard 와 비교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 받을 때, 개인적으로 저는 "쟤네도 기존의 것을 바꾸기가 얼마나 힘들겠냐." 라는 생각을 하며 오히려 편을 들었습니다. 개인용 OS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용자은 가장 편한 OS 로 익숙한 OS 인 윈도 XP 를 떠올립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MS 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환경을 쉽게 바꾸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발목이 잡혔다고 할까요? 현재 시스템의 불편함을 고치려다가, 시장에서 외면받으면 어떻게 하냐 라는 걱정을 계속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사람들은 지금까지 MS 의 윈도 XP 를 가장 많이 접했을 것이며, 윈도 XP 를 쓰면 문제가 일어났을 때 주위에 물어볼 사람이 가장 많기도 하죠. 또한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답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지식인에 적혀 있는 모든 답을 믿을 수는 없지만요). 리눅스가 있긴 했으나, 일부 사용자에게 그쳤었고, 리눅스의 있는 데스크탑 환경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환경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iMac 이 성공하고, 맥북이 많이 팔리면서 많은 일반 사용자들이 윈도 외에 다른 OS 를 써보기 시작하고, 아름답다고, 편하다고 칭찬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windows 7 버전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얼리 성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apple 의 OS 가 열심히 칭찬받고 있는 가운데 MS 는 windows 7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vista 보다 좀 더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맥이 지금같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아마 windows 7 이 이렇게 바뀌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바뀐 것 중에 가장 큰 변화가 taskbar 입니다.
저의 경우는 taskbar 를 launcher 역할을 하는 시작버튼, 프로그램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alt+tab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듯 합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에 windows 7 에 새롭게 들어간 기능 jumping list 같은 것을 제외하고, 일단 모양과 그 모양에 해당하는 기능에 집중해보죠. MS 는 기존의 taskbar 와 다르게 quick launch 와 taskbar 를 합쳐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콘을 통해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과 바로 가기 아이콘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indows 7 의 taskbar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오파드의 dock


이 부분은 apple leopard 의 dock 메뉴와 거의 흡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기존 윈도 사용자에게 맥을 써보게 하고 인터뷰를 해본 결과, apple leopard 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은 바로 이 dock 메뉴였습니다. 저 또한 처음 맥을 쓰면서 이 부분이 참 헷갈린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windows 7 beta 가 곳곳에 풀린 지금, taskbar 가 헷갈린다는 의견은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별로 그렇게 크게 어렵지 않구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apple 의 dock 메뉴가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dock 메뉴의 개념 자체가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에서 닫기 버튼을 눌렀을 때,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종료되지 않는다는 개념이였던 것 같습니다.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MS 의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길들여진 약속이 apple 과 달랐기 때문인 것이죠. 겉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의 UI 를 바꿀 때는 상당히 큰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특히 성공한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전 버전이 있는 소프트웨어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자와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약속을 지킨다면, 기존의 것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꼭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windows 7 이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회사에서 UI 담당하는 직원이 윈도 광고를 하는 것 같아서 모양새가 재미있지만, 그래도 windows 7 에서 바뀐 UI 를 제공해주고, 그 UI 를 사람들이 많이 접하게 되고, 사람들이 다양성을 인식한다면 10년된 XP 를 기준으로 데스크탑을 디자인해야 하는 일이 없어질 것 같네요. ^-^

* 관련 링크
Windows 7의 새로운 태스크바
슈퍼바(Superbar)의 실행중인 작업에 제목을 나타나게 하기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3/13 13:17 2009/03/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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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크몬드 2009/03/22 12:46

    실행 중과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의 구별이 확실하니 매우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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